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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한 번쯤 '우울해', '힘들어'.. 이런 마음상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슬프고, 괴롭고, 행복한 수많은 감정은 정상적인 정신상태입니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면 치료관리가 필요한 우울증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은 노인, 성인, 청소년기 등 연령대별로 많이 경험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연령별 특성에 따른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령대별 증상을 살펴보고 자가진단, 극복방법, 치료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목차
- 우울증 원인
- 우울증 증상
- 우울증 진단
- 우울증 치료
- 우울증 극복방법
우울증 원인
우울증이 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유전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있는 표지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역사회 연구에서 유전이 우울증 발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을 경우 필요시 증상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 호르몬의 변화, 임신, 출산, 폐경, 갑상선호르몬 질환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감정을 담당하는 뇌 편도체 기능, 해마 구조 이상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기억을 담당하는 뇌 해마 부위는 스트레스, 노화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노인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뇌 염증, 뇌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불균형으로 인해 기분 조절이 되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외상, 트라우마, 사회적 사건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 밖에 자기비판적인 성격, 다양한 일상생활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인 문제를 겪으면서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울증 증상
우울, 슬픔, 무기력, 공허함, 화, 분노, 불면, 불안과 같은 감정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우울증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 청소년의 경우 아프다고 표현하거나, 학교에 가고싶지 않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성적이 저하되거나 예민, 민감해지고 사회관계를 회피할 수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여러가지 질환이 나타나고 신체적 노화를 경험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죽음, 은퇴 등으로 좌절, 자존감 저하와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됩니다. 고혈압, 당뇨, 뇌질환, 관절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을 겪으며 일상생활에서 통증, 고통, 치료관리의 부담을 경험하며, 상실감을 경험합니다. 노년기 우울증은 우울감으로 표현하기보다, 수면저하, 의욕저하, 불안, 집중력저하, 기억력저하, 통증 등으로 호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 우울로 진단하기 어려우며 치매, 불면증 등의 상담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이가 들어서 무기력하다고 치부하거나 정신질환이라는 인식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울증 진단
우울증을 진단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면담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필요시 심리검사를 통해 증상을 평가하고 방어기제를 살핍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평균 2만 원 내외입니다. 전문의 상담비용은 병원에 따라 약 10~30만 원 정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 전문가의 경우 3만 원~30만 원 정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리검사 등을 실시할 경우 검사 종류에 따라 비용이 발생합니다. 우울증 진단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 DSM-5 진단기준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요 우울증 삽화의 DSM-5 진단 기준
A. 아래의 증상 가운데 5개 이상 증상이 연속 2주 기간 동안 지속, 이러한 상태가 이전 기능으로부터 변화를 나타내는 경우, 위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1) 우울 기분이거나 (2) 흥미나 즐거움 상실이어야 한다. 명백한 다른 의학적 상태로 인한 증상은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1) 하루의 대부분,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슬프거나 공허하다고 느낀다)나 객관적인 관찰에서 드러난다.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 과민한 기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 모든 또는 거의 모든 일상 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이 하루의 대부분 또는 거의 매일 같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을경우
(3) 체중 조절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 (예를 들면 1개월 동안 체중 5% 이상의 변화)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나 체중 증가, 거의 매일 나타나는 식욕 감소나 증가가 있을 때
(4) 거의 매일 나타나는 불면이나 과다 수면
(5) 거의 매일 나타나는 정신운동초조나 지연
(6) 거의 매일 피로나 활력 상실
(7) 거의 매일 무가치감 또는 과도하거나 부적절한 죄책감을 느낌
(8) 거의 매일 나타나는 사고력이나 집중력의 감소, 우유부단함
(9)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특정한 계획 없이 반복되는 자살생각 또는 자살기도나 자살수행에 대한 특정 계획
B.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고통이나 장해를 일으킨다.
C. 증상이 물질(약물남용, 투약 등)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다.
D. 주요 우울 삽화가 다른 정신과적 장애(조현병, 망상 등)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E. 조증 삽화 혹은 경조증 삽화가 존재한 적이 없다.
우울증 치료
우울증의 80%는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회복이 가능하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 치료는 약물치료, 심리상담, 비약물 프로그램 등이 있습니다. 여러 질환을 치료하여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담당의와 약물 상호작용을 확인하고 치료관리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
우울증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 우울제입니다. 치료효과가 부족한 경우 항정신병 약을 병합하여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항우울제는 최소 3~4주 복용을 권유하고, 보통 6~12개월 정도 유지합니다. 증상에 따라 치료기간은 더 짧거나 길어질 수 있습니다. 재발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급성 치료가 끝나더라도 유지관리를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 약 중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치료제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사람에 따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관찰이 필요합니다. 내성과 의존이 적은 편입니다. 간혹 변비, 기립성 저혈압, 입마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이 심한 경우 낮에 활동을 독려합니다. 필요시 수면제, 항불안제 약물을 복용합니다. 약물치료를 갑자기 중단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점진적으로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지치료, 심리치료
사회적, 경제적, 심리적 영향 등으로 인한 우울증의 경우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희망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인지행동치료는 우울증 치료에 활용하는 심리치료 중 하나입니다.
전기경련요법(ECT)
뇌신경전달물질 작용을 위해 전류가 뇌를 통과하도록 하는 전기경련요법을 적용합니다. 이 방법은 약물치료가 어렵거나 임상적으로 필요한 경우 권유됩니다. 약물치료에 비해 효과를 빠르게 볼 수 있습니다. 치료시간은 약 30분~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전기경련요법 부작용으로는 두통, 근육통 등이 있습니다. 의료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입원 시 약 8만 원, 외래 진료시약 20만 원 정도 비용이 발생하며 병원종류, 급여적용 여부에 따라 비용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경두개 자기 자극술(TMS)
머리에 자기장 치료기기를 이용해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다른 우울증 치료법이 효과가 없을 때 사용됩니다.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법이지만 경미한 두통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치료비용은 병원규모, 진료과 등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1회당 5만 원~15만 원 정도입니다. 1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워 여러 차례 치료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극복방법
우울증을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활동 수행을 권유합니다.
-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단기 목표를 설정합니다.
- 자신에게 중요한 일부터 하나씩 우선순위를 정해 실천해 봅니다.
- 어떤 선택이나 판단이 필요한 경우 주변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신중하게 의사결정합니다.
- 혼자 시간을 지내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들을 수행합니다.
- 가벼운 산책, 운동, 종교활동, 봉사활동, 사회활동, 여가생활 등을 가집니다.
- 규칙적인 일상을 보냅니다. 식사시간, 수면시간도 규칙적으로 유지합니다.
- 치료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않고 의료진, 상담가와 소통을 통해 꾸준히 치료합니다.
- 완벽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엄격한 자기 기준을 줄여 자책감을 가지지 않도록 합니다.
- 흑백논리에서 벗어납니다. (모든 일을 극단적으로 흑, 백으로 나누기 보다 균형 잡힌 생각이 필요합니다.)
- 긍정적인 상황, 경험에 집중합니다.